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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께서 입적하기 직전 읊은 탈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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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29회 작성일 13-09-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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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께서 입적하기 직전 읊은 탈해시

 

 

 

人生

 

근심 적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마소.

못배웠다 주눅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치 말고,

명예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 서리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것은 버려야지 내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오.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겠소.

내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 하지 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둔다고 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일뿐

삻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것 탐내시오.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일도 슬픈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쁜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것 만은 아니오.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삶이란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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